양희은 씨의 어머님께 일기를 쓰라 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.
죽기 전에 필요한 것은 용기
살아생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일기를 통해 잊지 않고 할 수 있는 말을 전한다면 남은 사람에게도 일기를 쓰는 당사자에게도 좋을 거 같은데도 어머님은 극구 사양합니다.
죽기 직전에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내야지 라는 말을 하며 딸인 양희은 씨를 속 터지게 합니다.
그에 답하는 양희은 씨는 그렇게 떠나기 직전에 얘기하면 남은 사람은 가슴에 맺힌 얘기도 나누지 못한 채 후회 속에 살아야 한다고 답합니다.
살아서 풀지 못한 마음 죽어서도 풀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. 이런 후회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갉아먹는 것입니다. 하지만 후회가 남지 않는 이별이 있긴 한 걸까요?
사람은 왜 죽고 난 후의 이야기를 꺼려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던 모양입니다. 어머님이 남겨놓은 물건도 정리하지 않아 가득가득하지만 정리하지 않는다면서 투닥거립니다.
돌아가신 후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 물건을 치우면서 얼마나 후회하고 미안하고 애잔한 감정이 북 바쳐 오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겠습니까.
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 것도 해줘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. 급작스러운 사고야 어쩔 수 없지만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배려를 해주는 것도 좋은 거 같습니다. 그것을 용기라고 합니다.
느티나무 같은 위로
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해도 태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. 엄청난 사람이 위로해 주는 것보다 진심 어린 말투와 눈빛 이것이 사람을 일으키는 걸 배웠다고 합니다.
세상천지 기댈 곳 하나 없구나 싶을 때 이때의 기억을 의지하면 바로 설 수 있는 힘은 한 발짝 더 앞으로 내딛게 해 줍니다. 양희은 씨는 어릴 때 어머니의 빚으로 인해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.
걸어 다니며 노래 연습하면서 힘든 시간을 잊기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. 그때 아무도 없는 시간대의 무대에서 노래 후 응원의 박수를 쳐주는 몇 사람만 있어도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힘을 낼 수도 있습니다.
이 책을 쓰기 몇 년 전 어릴 적 기대어 노래를 불렀던 느티나무를 찾아갑니다. 도착하기도 전에 가슴이 마구 떨렸습니다. 도착해 보니 집은 사라져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있고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마을 분위기에 실망합니다.
하지만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켜주고 있는 느티나무를 본 순간 나에게 인사해 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. 안녕 그땐 정말 고마웠어 내 어린 날의 친구.
그러라 그래라
책 제목에 꽂혀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. 책 채 목처럼 내용고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.
에세이는 내용을 간추리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읽을 때는 술술 읽혔습니다. 옛날이야기를 보는 거 같아 재밌었고 몰랐던 음악 하는 과정이 짧게 나오긴 했지만 신기했습니다.
일상생활에서는 무척 소탈하신 분이구나 느꼈습니다. 주례하는 장면도 실제로는 무척 잘하셨을 거 같은데 악몽까지 꾸셨다는 거에 실소가 흘러나왔지만 그런 자리에 간 것도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.
또 기억에 남는 부분은 영정사진에 관한 내용이 있는 부분입니다. 저도 만약 죽는다면 영정사진은 나이 든 노인의 모습이 아닌 지금의 모습이 좋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.
혼자가 아닌 강아지와 영정사진을 찍는다는 분도 있는 거 보니 죽은 후의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마지막 사진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행복할 때 사진이 좋은 거 같습니다.
어떤 분은 음성을 남겼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무척 좋은 방법 같습니다. 장례식장에 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마지막 음성이라서 뜻깊은 메시지가 될 것 같습니다.
나 자신의 마지막 자리인데 뜻깊게 너무 슬프지 않게 해 주는 게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. 아직 젊긴 하지만 사람일이야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니 일기장도 한번 써봐야겠습니다.
책말미에는 강건하시라고 쓰여있는데 양희은 씨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노래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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